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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용한정보/삶의철학 그리고 우리이야기

독박육아 그리고 소중한 엄마의 식사시간

by 핫싼 2022. 11. 29.
 
 

요즘처럼 가을가을할때는 왠지 건강식이....생각이난다. 나만?

막둥이를 요즘 어린이집에 보내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데 한시간씩 어쩔 수 없는 외출을 해야한다.

버스타고 5분도 안걸리는 거리인데 하늘이 너무나 맑고 청명 해서 그 시간도 참 감사함으로 다니고 있다.

나는 집순이인데 집순이를 밖으로 끌어당기는 유일한 계절은 역시 가을이다.

 

막둥이를 데리고 집으로 오면서 굴덕후인 내 몸이 굴을 넣은 굴톳밥을 해먹을 것을 속삭였다.

시장으로 향해! 굴 아니면 홍합...둘중 하나 선택해서 고슬고슬 냄비밥 지어먹자'

 

순간 생각이났다. 나의 여동생에게 줄 파김치가 김치냉장고에서 잘 익고 있다는 것을...

얼마전 꼬릿꼬릿 액젖냄새나는 파김치생각이 난다는 동생을 위해 애덜 다 재우고 혼자 두단을 다듬어

고칫가루, 다진마늘, 육수쬐끔, 액젖팍팍 넣은 파김치...

파김치 하니 수육도 생각나고 ... 아 쥔짜... 우리나라 음식은 참 좋다 짝꿍이 다 있어ㅋ

 

 

부랴부랴 시장 보고 굴이 한근에 육천원, 요즘 소화기관이 힘겨워하기에

기름기 없는 앞다리살로 수육거리 한근 반어치 사서

또 부랴부랴 막둥이 무화과 하나 물려 쭈물쭈물 촉감놀이

관대하게 허락한뒤 (무화과를 뭉갠뒤 배에 깔고 마치 자동차 와이퍼마냥 팔을 휘저으며 수영했다는..)

요리시작!

 

 

사실 오늘 오전 갑자기 케이크 부탁때문에 정신없이 시간보내고 아차...새벽에는 수영갔다오고...;;;

오후에는 진!짜! 아무것도 하지말고 눕눕하고 뒹굴굴 하자! 했는데...

 

 

역시....아...역시 난 안돼....

 

 

우리 신랑이 젤 맘에 안들어하시는 점, 무리하고 몇일 뻗는 점 ㅋㅋㅋ

 

 

감사하게도! 황송하게도! 막둥이는 나의 오롯한 점슴식사 시간을 위해 코코낸내를 해주시고

일부러 거실 테이블까지 음식을 끌어와서

밖에 한번 보고 한숟갈

밖에 한번 보고 수육에 파김치 척!

 

아...행복하다. 그래...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님을 다시 확신한다.(이러니까 진짜 먹보돼지같네...)

 

요즘 마음의 여유도 찾아가고 또 나를 찾아가고 하는 이 시간들이 귀하고 귀하다.

 

애니웨이..가을가을할 때는 굴톳밥과 파김치 수육! 잊지 않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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