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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국내여행

연천 재인폭포 나들이 자녀들과 파주여행

by 핫싼 2022. 12. 2.

우리 부부는 워낙 사람없는 곳을 좋아해서

경기 북부 지역을 좋아한다.ㅋㅋ

날씨도 풀리고 공기도 이정도면 요즘 미세먼지 난동인 중엔 최상이라

반나절은 밖에서 바깥공기도 쐬고 아이들 걷기도 시킬겸

나가기로!!

키즈카페는 안간지 오래다.

금전적인것도 그닥 그 금액에 아이들이 충분히 즐기는 것같지도 않고

오히려 뭔가에 홀렸다가 온다는 기분이랄까?

그냥 정신없이 지내다가 갈때쯤엔 보통 잘 짜증이 나있다.

아마도 놀잇감이 여기저기 마련되어있어서 거기에 수동적으로 이끌리다가

가야하니 그런것같다.

그런데 이런 자연에 오면 아이들이 마음이 여유로워지고 그야말로 잘 놀고 오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

오늘 간 연천 재인폭포는 사람이 많지 않은 이유가 있다.

볼 것은 딱 폭포 하나이고 주변에 상업시설이 없다.

역시 사람들은 이런 곳에는 그닥 흥미가 없는 것이다.

나와 남편은 이런 틈새 시장 공략을 좋아한다.

 
 

아이들과 유리로 투명하게 만들어놓은 다리에서 폭포가 멋지다 멋지다를 구경하는데

어떤 어른이 지나가며 "에게? 저게 폭포야?"하고 지나가는데

아이들 귀를 막아주고 싶었다.

한국에 흔하지 않은 주상절리 폭포인데...

그래도 나름 역사와 많은 시간이 지나 저리 만들어진 폭포일텐데

그 오랜 시간과 사건들이 다 무색하게 되는 말 한마디였다.

요즘 아이들이 세상에 흥미를 잃고 지루하고 건조해 하는 이유가 있다.

아이들을 탓하기 전에 우리 어른들의 행동을 반드시 되돌아 봐야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나역시도...

다들 폭포만 휘리릭 보고 떠나는 사람들을 뒤로 하고

산책길이라 씌어진 오솔길 같은 곳을 들어갔다.

관리가 되다 말다 되다 말다 해보이는 길, 아무도 걷지 않은 길...

그곳으로 우리 가족이 걸어들어갔다.

가끔 토끼가 뛰어가는지 콩콩 대는 발자국 소리...

우리 가족의 목소리가 뒤섞여 나는 메아리가 그 넓은 공간들을 채워간다.

약간은 무섭고 어디선가 우리를 조준하고 총 쏘는건 아닌가?(요즘 넷플릭스영화를 많이 봐서...;;)

그치만 이내 금방 이 고요하고 한적함이 좋다.

아직은 어린 막내가 오래 걷는게 힘들어 자꾸 업어달라 떼쓰기에

조금만 느끼고 내려왔다.

그래도 자그마하게 꾸며놓은 벤치와 보도블럭 옆에 보이는 자판기.

아이들이 그냥 지나칠일이 없다.

그럼 나는 기꺼이 사준다. 탄산이든 그냥 음료이든...

평소에 아침마다 먹는 야채주스를 한컵씩 벌컥벌컷 마시는 아이들이기에

대범하게 지폐를 밀어넣어 한캔씩 쏜다.

음료수 세캔, 그리고 따뜻한 커피 한캔 4천원의 행복...

돌아오는 내내 아이들은 바깥기력에 저항하느라 힘이 빠졌나보다.

살짝 입을 벌리고 세상모르고 자는 세명의 아이들...

우리 부부의 조용한 시간...

운전하는 남편을 보고 있자니 갑자기 빵터진 나...

앉은키가 커서 거의 머리가 자동차 실내 천장에 닿을 것 같은 옆모습을 보니 왜이렇게 우스운지...

요새들어 정말 친한친구의 느낌이 드는 남편...

아직 배워야할 게 많다. 우리남편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교만한아내)

 

겨울동안 몇번의 나들이가 있었지만

날씨가 따뜻해진 이후로는 또다른 느낌의 나들이여서 꼭 글로 남기리라 차에서 생각하며 돌아왔다.

사실 나들이를 떠나며 어릴적부터 대학교 시절까지 알던 아버지 지인 분이

돌아가셨단 말을 들었다.

물론 우리 아빠도 10년전 돌아가셨지만

죽음이라는 비보는 늘 사람을 철렁이게 하고 멍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우리의 삶은 어디까지 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현재를 어떻게 하면 가장 행복하게 그리고 의미있게 내가 바꾸도록

노력하며 사느냐가 아닐까 싶다.

오늘 무사히 나들이 다녀온 것에 감사하고

또 건강한 몸을 허락하신 주님께 감사하고,

세명의 자녀와 가정을 갖게 된 나는 정말 복이 많은 사람이라는 것을

늘 상기시키는 하루하루가 되어야겠다는 다짐으로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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