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도시를 그리며 찾아왔네
그 곳은 춥고도 험한 곳
여기저기 헤매다 초라한 문턱에서
뜨거운 눈물을 먹는다
머나먼 길을 찾아 여기에
꿈을 찾아 여기에
괴롭고도 험한 이 길을 왔는데
이 세상 어디가 숲인지 어디가 늪인지
그 누구도 말을 않네
사람들은 저마다 고향을 찾아가네
나는 지금 홀로 남아서
빌딩 속을 헤매이다 초라한 골목에서
뜨거운 눈물을 먹는다
저기 저 별은 나의 마음을 알까
나의 꿈을 알까
괴로울땐 슬픈 노래를 부른다
슬퍼질 땐 차라리 나 홀로
눈을 감고 싶어
고향의 향기 들으면서
12년전 조용필 팬이였던 아버지는 53세라는 나이로 일찍이 생을 마감 하셨다.
수리남에 나오는 조용필 노래를 들으며 아버지가 생각났다.
명절때 경기도 일산에서 경남으로 내려가는 길 고속도로에서 꼭 들었던 노래인데
젊은 시절 서울에 상경해 고생할 때 큰 위로가 되셨을 것이다.
외롭고 힘들었던 그 시절 아버지는 이 노래 하나로 얼마나 큰 위로와 힘이 되었을까?
노래란 영혼을 위로하는 인간의 아름다운 도구인것은 확실하다.
살아 생전 목수로 시작해 조각, 가구, 조명...열심히 일하셨지만 경제의 흐름에 따라가지 못해서 사업은 날로 폐망의 길로 갔고...
예술인의 피가 많이 흐르셨던 아버지는 가정의 궁핍함따위는 신경쓰지 않으셨기에
아내와 자식사랑을 많이 못받으셨던 것 같다.
그러나 내가 성인이 되고 아버지와 같이 세 자녀를 둔 부모의 마음이였을 때 바라본 아버지는 너무너무 외로운 남자...
인생은 참 살아도 살아도 새롭고 어렵다. 헤쳐나가야 하는 이 과정들이 힘겹지만 세상 모든 부모들이 다 같은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오늘은 아버지의 공장냄새, 아버지 옷에 벤 담배냄새마저 그립다.
보고싶다.
아빠 거기 잘 계시죠?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