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바야흐로 봄이였던 것 같다.
38세 되던 해 첫 봄.
얼굴이 미친듯이 당겼다. 왜이러지?!!
살짝 놀라기도 했고...이상하게 뭘 다 갖다가 발라도 속당김이라는게 이런거구나 느낄정도로 너무 힘들었다.
이제 나도 나이가 들었나? 하고 지금쯤이면 화장품을 한번 좋은걸 사봐도 되겠다 싶어서 이것저것 폭풍검색!
백화점라인과 올리브영라인이 나뉘었고, 왠지 그 중간은 없을까? 생각하다 예전에 베이킹 수업을 받고나서 이솝제품 핸드워시와 핸드크림이 배치되어있어서 한번 써본게 기억난다. 음? 이거 비싼거라던데 이런걸 놔두었네? 하고...
그래서 이솝을 검색하면서 알게 되었다. 그런데 뭐가 뭔지 도통 다 영어로 써있고 너무너무 생소한 샬라샬라...
그리고 이거는 오프라인매장도 많이 없어서 더욱 호기심이 가게 되었다. 이것도 전술인가?
어느날 아이들과 함께 고양스타필드를 갈일이 있어서 이솝매장을 들러서 얼굴이 너무 건조해서 왔다고 하니까 왠 남자청년이 화장품 소개를 도와주었다.
그런데 먼저 물어보는게 각질제거는 주기적으로 하냐고 하는것이다.
앗뿔싸! 각질제거를 내가 안했었네!!! 엄청난 사실을 알게되었다.
손등에 테스트를 해주는데 그 전에도 손등 각질제거를 하고 하는걸 보았을때, 각질제거의 중요성을 알게되었다.
"고객님 각질제거가 꼭 필요합니다. 마치 낙엽이 떨어져있는 땅에 영양제를 아무리 주어도 낙엽위에서만 맴돌듯이 피부도 각질이 막고 있으면 보습제를 발라도 효과가 없어요~"
가길 정말 잘했다라는 생각과 함께 청년직원이 여러가지 화장품을 테스트해주었다.
이솝매장을 지나갈때의 특유의 향과 분위기가 마음에 들어 구매욕구가 80%상승...
실제로 손등을 발랐을 때도 당연히 바른손과 안바른 손 차이가 있겠지만 그래도 한번 추천해주는 대로 발라보고 싶었다.
총 4가지를 추천했었고 지금 굉장히 당김이 심하다면 세가지 제품 오일, 하이드레이터, 페이셜밸런싱젤을 조금씩 섞어 자기전 사용하고 일어나서는 토너사용 후 엘리먼트 페이셜 베리어 크림을 사용하라는 것이다.
네가지 다 해서 그 당시 30만원이 넘는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써보고 싶다라는 호기심과 함께 집으로 가져왔다.
그당시 봄이였으니 지금이 12월달이면 약 8개월 동안 다 못썼다. 아껴 쓰기도 했고 집에 아직 있는 AHC 아이크림이 잔뜩...엄마가 계속 갖다주셔서 그것도 중간이 쓰기도 했었고, 달팽이 크림같은 것도 갖다주셔서 사용중이여서 더 그랬다.
아껴쓰든 띄엄띄엄쓰던 어쨋던 8개월 정도 쓴거니까 효과는?
위에서 얘기했다시피 나는 각질제거의 중요성을 깨닫고 이솝매장을 나온 후 바로 얼굴각질제거제와 토너를 구입했다.
집에와서 각질제거를 하니 잔뜩 각질이 나왔고 순간...이상태라면 뭘 발라도 예전보다는 덜 당기긴 하겠다 싶었다. 하지만 이왕 내 수준에서 가격대가 있는 화장품을 처음 샀으니 꾸준히 발라야지 생각하고...
뭐 효능은 그냥 저냥 좋은것 같다. 저가 화장품보다는 보습 효과가 조금더 오래간다라는 차이점 정도?
대충 내가 알기로는 사실 우리 피부는 바로 보이는 표피와 진피층이 있는데 진피층까지는 절대 화장품 성분이 침투 할 수 없다는 것이다.
표피가 생각보다 많이 두껍기 때문!
그래서 피부과에서 보습관련 시술을 하면 주사로 진피층까지 보습성분을 넣어주니까 차라리 시술을 하는게 낫다는 것이다.
피부과 실장님 말씀에 따르면 6개월마다 한번씩 맞아주면 좋다고 하셨음.
결국 보통 화장품은 얼굴 겉표피만 마르지 않게 막을 형성해주는 역할만 한다고 보면 된다. 하지만 그것도 살다보면 꾸준히 루틴화하기 쉽지 않은 것이 우리의 현실!
결국은 미용도 부지런한 꾸준한, 성실한 노력의 결과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운동과 마찬가지로!
경제적으로 허락된다면 좋은향, 독특한 브랜딩이 가미된 화장품을 쓰면서, 친구에게 지인들에게 "음~ 이솝 괜찮아 써봐~"하며 한번쯤 이 세대를 풍미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것도 좋다.
나 개인적으로는 내 수준에서 비싼 화장품 이솝을 쓰며 피부에대한 관심을 갖게 되고, 어떻게 해야 노화를 지연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개인적 공부를 해나가는데 굉장한 도움을 얻기는 했다. 이래서 사람은 투자를 해야한다고 했나보다.
결국 지금은 리쥬란시술도 받아보지 않았는가? 여기까지 오기는 이솝이 한몫했다고해도 과언이 아니기때문에^^
사람은 보여지는 것이 전부라는 말은 나쁜 말이 아니다. 그 사람의 성실함과 진실을 몸과 행동, 옷차림에서도 알수 있다.
거꾸로 명품으로 도배한 사람은 처음에는 호기심이 가겠지만 좀 꺼려지는 시대인것 같다.
결론은 나에게 투자하는 것을 꺼려하지말자. 그것이 일개 화장품이든, 옷이든, 교육이든, 운동이든...
의외로 사람들은 자신에게 투자하는것을 꺼려한다. 이유는 자신에게 투자하는것은 용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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