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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국내여행

강릉한옥스테이 2박3일 가족여행 속세를 떠나 자연의 정취로 여행

by 핫싼 2022. 12. 12.

11월 중순 경 남편과 나는 올 한해 바빴던 일정들을 조금 일찍이 정리하고 여행을 1달 전 정도 계획했다.

우리가정 말고도 다른 한 가정과 다녀왔다. 오랜만에 다른 가정과 여행이라니 참 감회가 새롭고 기분도 설레였다.

 

우리가 정한 곳은 수도권에서 제일 가기 편한 강릉! 강원도는 체력이 허락되고 일찍이 움직일 수 있는 여건이라면 당일로도 가기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계획은 일단 숙소 정하고 중요한 먹거리에 대한 것,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동행할 경우 아이들 위주의 즐길거리가 필요하기에 들르기 좋은 곳도 함께 선정해 보며 대략적 계획을 세웠다. 

 

우리 아이들은 초등 5학년 2학년, 유치원생이였고 함께가는 가정은 2살배기, 4살배기 꼬맹이였기에 열심히 돌아다니는 일정보다는 숙소에서 많은시간 머물면서 주변에는 조금 놀거리가 있었으면 했다. 

 

 

1. 숙소이야기

 

마침 에어비앤비로 찾은 한옥숙소, 강릉옥계리에 있었고 숙소위주의 여행이라 숙소가 좀 특별했으면 했는데 우리가정도 마음에 들었고 함께가는 가정도 마음에 들어했다.

 

겉만 정통 한옥에 안에는 완전 현대식인 줄 알았는데 안쪽은 한옥구조를 많이 살려놓고 주방이나 욕실 같은것만 간이식으로 좀더 간편하게 꾸며놓으신것 같았다. 

 

구조도 2가정이 쓰기 딱 좋게 나누어져있어서 욕실 사용이나 탈의 시 방 사용이 나름 프라이빗하게 나누어져있어서 그점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아이들과 함께 여행하면 무척 피곤하다. 그런데 집 자체가 친환경이고 주변에 차도 거의 안다니고 산자락 아래여서 아참 그리고 집도 저 한옥만 있어서 진짜 진짜 조용했다. 

 

조용히 힐링하고 싶으신 분들은 한가정만 가도 너무 좋을 것 같다. 

 

 

 

 

 

 

 

2. 주변 볼거리

주변에는 개발되지 않은 산세 풍경과 숙소 길건너에는 얕은 계곡이 있어서 11월에 갔어도 작은 물고기들이 있었다. 

사실 아이들을 데리고 갈 경우 이 정도의 물가만 있어도 돌던지고 놀기 좋은데 여기서만 한 두시간 놀정도로 아이들이 돌도 고르고 물수제비도 하고  얕은 물에 놓여진 징검다리도 밟으며 마음껏 창의력이 쑥쑥 올라가는 시간들이였다.

 

 

돌들의 모양을 관찰하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은 시간이 후딱후딱 간다. 함께간 동생네 2살배기는 돌을 먹고 있더라는...ㅋㅋㅋㅋㅋㅋ

자연속에서 노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나는 얼마나 사람이 창의력은 잃어가고 보편성위주의 인간이 되어가는지 생각이 든다. 

어디에 풀어놓아도 잘 노는 아이들, 이렇게 두 다리로 뛰어다니고 마음껏 오감으로 느끼는 이 시간이 너희들에게 정서적으로 좋은 추억이 될것으로 기대해 본다.

 

 

 

 

 

 

 

 

 

주변에는 또하나 즐길거리가 있는데 폐교된 작은 학교이다. 

어떤 분이 해놓으셨는지는 몰라도 마을을 대표하는 큰 나무에 저렇게 밧줄을 매달아 그네를 만들어 두셨다. 

역시나 우리 아이들은 먼저 탈거라고 싸우고 난리다. 

 

그네를 막내에게 양보해주고 못내 아쉬워 우는 둘째를 보니 마음이 짠하다. 

양보하는 마음은 좋은데 양보해놓고 보니 억울했던가보다. 시키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그런데 그러면서 사람은 그릇이 넓어지는 경험을 한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오지랖부려보고 양보해보고, 조금밖에 없는 내꺼 떼서 줘보기도 하면 그땐 알게 된다. 나는 누군가를 도울 처지가 아니였다는걸...내가 채워져야하는것도 잊은채 남들만 주다 보면 다시 내 모습을 보게 된다. 그게 순서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우리의 그릇이 얼만큼의 크기인지 처음에는 모른다. 자꾸자꾸 행함으로 인해 내그릇의 사이즈가 퍼즐처럼 보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겸손해 지는것이다. 내가 지켜야하는 나의 그릇, 그 그릇이 채워지고 그다음에야 차오르고 넘치는 나머지의 에너지가 남들에게 가기 시작한다. 그때 비로소 행복으로 남을 돌아볼 줄 안다. 

 

오로지 나 자신은 나자신만이 채울수 있는 것임을 기억하자.

 

 

 

 

 

바베큐 구울 수 있도록 준비가 다 되어있는 숙소

 

요즘은 가끔 바베큐 금지인 곳도 있던데 잘 확인하고 가야하겠다. 

예전 여름에 갔던 풀빌라는 숯불구이가 불가능해서 전기 구이로만 해서 먹었던 기억이있다. 

숙소 주변 청결을 위한 것도 있지만, 평소 가정에서 못해먹는 바베큐인데 포기하기엔 너무 아쉽기에...

함께갔던 동생네 남편분이 고기를 너무 잘 구워주셔서 맛있게 잘먹었던 기억이...지금도 글을 쓰니 먹고 싶네.

 

 

 

숙소 옆 별채에 있는 브로콜리ㅋㅋㅋ

너무너무 순하고 똑똑한 녀석인데 보더콜리 바둑이, 요즘 동물견권이 높아져서 묶여있는 모습이 안타깝지만...

시골개의 정취가 팍팍 묻어난다. 그리고 무엇보다 주인 아저씨가 인품 부내가 느껴져서 이녀석도 사랑받고 자랄 것 같다.

어떤 사람이든 다가가면 꼬리치고 이뻐해달라고 하는거 보면 알 수 있다.

 

 

 

 

3. 먹을거리, 해변 (강릉 순두부 전골, 주문진 대게, 강릉 순두부젤라또,  강릉산더미 불고기, 강문해변)

순두부 젤라또집에 가면 무조건 순두부젤라또만 드세요 다른 맛은 노노!

 

 

강릉 산더미 불고기

강릉 맛집을 검색하면 하도 산더미 산더미가 나와서 궁금해서 한번 가봤다. 딱히 별거는 없고 고기가 산더미가 아닌...야채가 산더미였던 불고기 ㅋㅋㅋㅋ 근데 의외로 고기도 한우여서 그런지 누린내도 없고 양념도 약간은 독특해서 괜찮았다. 산더미 불고기 집은 이집이다 할것 없이 다 맛있는 편일 것 같다. 특히 우리같이 아이들이 많은 집은 맛집을 찾아갈 여력이 없어서 찾던 식당 이름이 비스무레 간판이 보이면 무족권! 들어간다 ㅎㅎㅎ

 

 

 

 

 

 

 

 

강문해변

 

11월인데도 따뜻했던 강문해변

차에서 내리자마자 큰녀석 막내녀석 해변으로 뛰어내려가서 파도에 바로 운동화 적셔주시고...

나는 바다를 느끼기보다 아이들에게 분노를...ㅋㅋㅋㅋㅋ

 

또다른 식사로는 순두부 전골, 주문진 대게를 먹었는데 다들 아이들 덜어주고, 잘라주고, 먹여주고 하느라 사진을 못남겼다. 먹고산다는게 참 힘드네..ㅋㅋㅋㅋ

 

11월 대게는 진짜...먹어본것 중에 수율이 최고였다. 이 글을 쓰는 12월 지금 가도 아마 꽉찬 대게를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우리는 대게를 시장에서 사서 따로 찌는 값내고 숙소로 가져와서 먹었다. 내장맛이 아주 무슨 크림소스처럼 많고 꽉차고...이건 표현이 안된다. 함께 간 동생이 아이들때문에 도전못하고 있다가 우리랑 가게되서 먹게 되었는데 먹는 내내 아주 감탄에 감탄을...

갓난쟁이들 키우느라 고생많은 동생이라 이것저것 더 챙겨주고 싶었는데...시간이 너무 빨리가기도 했다. 

 

 

 

 

4. 서프라이즈한 이벤트? 한옥스테이에서 진행하는 곶감만들기 체험!

 

 

아마 우리가 갔을 때가 감 수확 계절이라 가능했던것이라본다. 

숙소 주인 사장님께서 곶감 체험 진행하는데 인당 참여비 지불하고 체험하는 방식, 초등학생일 경우 할인혜택이 들어가서 좋은 기회로 체험할 수 있었다. 

 

마지막날 짐싸고 체험을 진행했는데 딱 좋았던 것 같다. 

 

곶감으로 만들어지는 감 크기, 모양 그리고 감이 말라서 곶감이 되는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 어떻게 깍아서 매달아야 하는지 등등 곶감은 한국전통 디저트인데 한국문화에 대해서도 익힐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되었다. 

 

 

 

지금은 플라스틱 모양의 곶감걸이에 매달았지만 옛날에는 명주실 같은 것으로 나무가지에 매달아놓지 않았나 싶다. 

건조실이 따로 있어서 위생같은거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것 같다. 

 

아이들의 고사리같은 손으로 깍아낸 감들, 대롱대롱 매달린 곶감이 참 복스럽고 예쁘다. 

 

 

 

 

 

조용하고 한적했던 마을의 한옥스테이

신앙적으로도 할 얘기들이 많아서 좋았던 만남이였고 우리도 누군가와 함께 한다는 것에 참 기쁨이 있었던 시간들이였다.

 

숙소는 아마도 인기가 많아 최소 1달전에는 예약해야 갈 수 있다. 1박에 30만원이였고 2가정이 딱 좋고 친구들, 동기들과의 여행계획으로도 좋은 숙소일 듯 싶다. 

 

우리는 함께 하는 친목이 우선이였기 때문에 딱 좋았던 여행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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