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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용한정보/삶의철학 그리고 우리이야기

부부의 위기, 이혼을 생각하기 전에 해야할 것들

by 핫싼 2022. 1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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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부부관계 12년차인 내가 이런 글을 써도되나 싶지만 지금껏 순간순간 이혼의 위기를 잘 넘어온 우리들의 이야기를 세상에 한번 공개해 본다. 

부부라는 것을 논하기 전에 일단 

부부로써 잘 사는 것은 무엇일까? 잘 산다는 것, 그것에 대한 정의가 필요하다.

 

나는 아직도 신랑에게 얘기한다. 자기를 미치도록 사랑해서 결혼한건 아니라고…

그렇다고 또 남편도 나를 미치도록 사랑한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시작은 그닥 중요하지 않다. 내가 미치도록 사랑해서 결혼 했건, 내 필요로 의해 결혼했건, 돈때문이건, 눈이 삐어서 갔든

뭐건간에 중요한건 지금의 과정들을 어떻게 겪고 나가느냐라고 본다. 

 

 

 

 

 

그러면 부부로써 잘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남자와 여자가 만나는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서로 성적으로 다른 육체를 지녔으나 그 이전에 우리는 너무나 다른 환경, 다른 경제적 여건, 문화, 관계를 갖고 있는 인간이 

만나 서로 그 다른것들을 합쳐보고자 하는 행위인데 이것은 사실 말도안될만큼 어려운 일이다.

 

누구 하나가 계속 주장해서도 안되고 반대로 수긍해서도 안되는 일이다.

 

그러므로 산다는 의미는 서로의 마음이 평화로운 상태에서 수많은 난관들을 극복하려고 하는 서로간의 의지가 있는 상태라 있다.

 

우리가 오해하기 쉬운 것은 

부부관계를 개선하려는 노력, 평화의 길은 서로 상호 노력해야 가질수 있다고 생각하는데서 온다. 

 

 

 

 

서로노력한다는 것이 아니다. 그럼 어쩌란? 

서로 교차적으로 노력이 아니라 부부는 각자가 자기위치에서 최선을 다함을 뜻한다.

서로를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를 위해서 노력을 시작해야 한다.

 

신혼때는 서로에게 많은 초점이 맞추어져있어서 자주 싸운다. 그러나 주말부부이거나 아이가 없을 경우 

싸우지 않을 경우도 있는데 매일 함께 있거나 출산하면 백퍼다…백퍼 충돌이다.

인도 수행자가 아니라면 분명히 싸운다.

 

하지만 싸운다는 것은 희망적인것이다. 서로가 다르다는 것을 확인하는 작업들이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서로가 서로의 요구를 들어주길 바라지만 결국은 요구의 수준이 높아지고 이 사람이 나의 복제인간이 되지 않는 이상

그 요구에 대한 만족함은 끝이 없다. 그래서 불가능하다는 걸 알았다.

 

나중에는 나의 요구를 상대가 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데 더욱 화합하는데 목적이 있어야 하는것임을 알았다.

 

그래서 싸울때도 나는 이렇게 말한다. “이렇게 하는게 우리가 더 좋은 방향으로 가는건가?” “이 방법으로 하면 서로가 행복한 일일까?”

물론 아직도 아이처럼 징징 거릴때도 많지만, 아이들 셋과 우리 둘이 함께 나아가는 행복한 방법이 맞는지가 최종적으로 점검해야 하는 일이다.

 

 

 

 

그래서 내가 내 마음을 일단 훤히 들여다 보는 작업들이 수시로 이어져야 한다.

사회적 통념이나 분위기로 만들어진 부부가 아니라 너와 나가 만들어가는 부부이기 때문에

각자가 각자의 마음의 진솔한 이야기를 용기내서 꺼내는 일, 이 단순한 일이 너무나도 힘들고 어렵다.

 

아마도 우리가 제도화된 이 사회, 시스템화 되어있는 세상에서 살다보면 우리의 마음을 숨기고 진실은 저 밑바닥에 가라앉아 

끈덕끈덕한 진흙상태로 되어서 물 위로 올라오는 것이 힘들어서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뭐든지 구분하고, 분류하고, 효율성을 따지는 시대에 아내는 아내의 역할, 남편은 남편의 역할을 다하면 

부부관계도 간단하게 정리되고 끝날 것 같지만 업무와는 차원이 다른 관계맺기란 그렇게 어려운것이다. 

 

평생을 살아가도 한 사람을 파악한다는것이 어렵듯이 결혼 유지란 그렇게 힘든 일이다. 

 

 

 

그런데 우리는 힘들다고만 알고 있지만 여기서 어딜가도 배울 수 없는 수많은 것들을 배워나간다는 점을 인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내가 세상의 중심인 가치관에서 비로소 내 세상 밖으로 나와 다른 이들을 볼 수 있는 이타심은 

나는 부부관계아니면 배울 수 없다고 생각한다. 자식이 있다면 더 그렇다. 

 

나는 정말로 힘든 12년의 결혼생활, 임신, 출산을 겪어왔지만 어느 곳에서도 배울 수없는 소중한 가치들을 배워나간다.

 

그렇다고 자본주의인 지금의 사회를 비판할 생각은 없다. 자유주의, 자본주의도 유익한 점들은 있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이런 사회속에서 그나마 숨통트일 수 있는 관계, 마음껏 사랑할 수 있는 관계, 마음껏 미워하고 용서받을 수 있는

그러한 관계는 오직 가족공동체 뿐이라는 것이다. 

 

그것이 12년 가정을 지켜나가려 노력한 나의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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