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출판단지 메가박스에서는 아침 8시20분부터 아바타 2를 상영한다기에
늘 낮에 영화를 즐겨보는 나로써는 기쁜소식이 아닐수없었다.
아이들은 이미 아빠와 엄마보다 일찍일어나서 가자고 난리...
간단히 빵먹고 출발했다.
일주일전 아이들이 태어나기도 전에 나온 아바타1을 먼저 봤기에
우리는 전 이야기를 다 알고 있었다.
2편을 보면서 느낀거는 진짜 1편 보고 가길 잘했다라는 생각이...나도 13년이 지나 기억이 가물가물...그냥 엄청난 3D영화였다는것 밖에는 기억이 안났기에...근데 지금 봐도 1편 너무너무 재미있음.
간단히 얘기하자면 1편은 이방인으로써 부족에게 인정받기위해 노력하는 주인공의 개인적 서사라면
2편은 가족을 이루어 어떻게 살아가야하는지에 대한 공동체적 서사라고 보면 된다.
워낙에 판도라행성의 이름들이 많아서 부족, 동물, 의식 같은 명칭들이 너무 많아서 아줌마인 나는 저게 사람이름인가 동물이름인가?
헷깔리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이 판도라행성에 사는 사람들 자체가 자연과 동화되어 살아가는 삶,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라는 개념보다는 인간도 자연의 일부라는 개념이 있어서 너무 헷깔렸나보다.
가장 인상깊게 본 장면 중 하나는 툴쿤이라는 고래떼같은 동물들이 물에사는 부족들에게 돌아오는 장면이다.
사람들은 툴쿤들을 반기며 이야기를 나누는데 교감이 가능한 모습들이 참 인상적이였다.
마치 우리도 본래 저렇게 동물들과 교감할 수 있도록 만들어지지 않았나? 할정도로 너무 감정선이라든지 표현이라든지
기존에는 없었던....아니 우리가 상상했던 장면들을 영화로 만들어낸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렇다 모두 우리가 기존에 한번쯤은 상상했을 법한 내용들이다.
무에서 유를 창조했다기 보다 유에서 더욱 분명한 유로 창조한 기분...그것이 이 아바타의 한줄평이라고 볼 수 있다.
확실히 1편보다는 더욱더 감정선들이 복잡해졌고 관계들도 복잡해졌다.
인간이라면 딱한가지의 감정으로 한순간을 살 수가 없는 복잡미묘한 존재이듯 이 영화도 그런점들을 너무나 구체적으로 잘 그려냈고
전체적인 내러티브가 이렇게도 완벽할 수가 있나? 유치하지 않고? 그런생각들이 계속 들었다.
이 영화는 잘 될 수 밖에 없는 이야기이며 모든 약자들에 대한 입장을 취하고 있어서 더욱 그렇다.
얼핏보면 제이크 설리라는 주인공의 시작도 하반신 불구에서 시작했듯
2편에서도 이 주인공은 부족장 자리에서 알아서 나가야하는 취약한 입장에 세운다.
그리고 멀리 멀리 안전한 곳을 찾아가는데 거기서도 적응하기 위해 겸손하게 해야한다며 가족들을 가르친다.
어느 누군가는 이 것을 미국 이민 2세들의 마음일거라고 얘기하는데 확 와닿았다.
판도라행성을 습격하는 인간에 대한 모습도 지금 지구에서 인간이 하는 일들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았다.
이미 파괴되고 황폐화 되어가는 지구의 모습이나, 자원을 착출하겠다고 땅을 쓸어버리는 판도라 행성을 습격한 인간이나...
다를게 없었다. 여기서도 약간 캠페인적인 메시지가 있지 않았나 생각이 들었다.
전체적으로 한 나비족이라는 이름의 존재들의 서사시인데 결국은 인간의 대서사시를 나비족에 비유한 것 같다.
다만 인간의 거짓되어 꾸며있는 모습들, 2중적인 모습, 파괴적인 모습, 자기만 아는 모습들은 나비족에게 보이지 않는다.
그들은 뭐든지 함께 같이 하려고 하며, 자연숭배신 에이와라는 신에 대한 존엄함을 지키고 산다.
에이와라는 신도 결국은 내가 볼때 자연을 말하는 것 같다.
왠지 태초 인간에게도 있었을 것같은 거대 동물과의 교감...
왠지 나도 저렇게 할 수 있을 것 같은 착각은 뭘까?
신기한 동질감을 느끼게하는 아바타...
왠지 나도 나비족일것 같고 나비족이여야 할 것 같고 그런 것같은 이상한 묘한 기분...
아바타를 보면 그런 희한한 기분이 들게 된다.
그런것에 대해 구체적으로 또 파고들면 무언가가 있을 법한데 그렇게 파고 들기보다 그냥 이 이상하고 묘한 기분을
계속 느끼고 싶다.
아이들과 같이 보기에 더욱 좋았고 아이들과 할 얘기들이 더 많아지니 더욱 만족이다.
아직 안봤다면 보시길...
역시 남녀노소 누구나 볼 수 있어야 명작이 되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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