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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해외여행

[푸켓한달살기]부모님 효도 관광 시켜드리는 것은 정말 잘한일

by 핫싼 2023. 3. 26.

푸켓에서 한달살기 할 때 아이들이 셋이라 숙소가 넓어야 했다.

그런이유로 넓고 방이 많은 곳을 예약하면서 시댁부모님과 친정엄마를 모시고 갈 생각이였다.

 

시어머니는 흔쾌히 함께 하신다고 하셨고 친정엄마는 바로 여행경비를 입금하셨다.

하지만 시아버님의 건강때문에 시어머님은 자신의 기회를 포기하셨다...

 

그래서 나이가 더 들기전에 빚을 내서라도 부모님 좋은 곳 모시기는 해야할 것 같다.

 

어쨋든 친정엄마만 모시고 한달여행을 함께했는데 

우리도 엄마도 서로 참 좋은 시간들이였다.

 

 

동남아 여행은 사실 방구석 핸드폰으로 보는 감동과 많이 다르다.

너무 덥고, 지금은 물가도 올라 그렇게 과일값이 싸지는 않다. 특히 우리가 갔던 푸켓은 더욱 그렇다. 

음식도 젊은 세대들은 적응이 빨라 괜찮을지 몰라도 부모님은 아무리 쌀이 나오고 해산물이 나와도 음식에 쓰는 시즈닝자체가 

현지 냄새 폴폴나서 한두번 드시는 건 괜찮지만 한달살이로 가는 것은 반드시 현지에서 모국의 음식을 해먹을 각오는 해서 가야할것이다.

 

나는 해외에서 몇년간 살았던 경험이 있어 그닥 어렵진 않았지만 

이런저런 요리를 해내고 설겆이도 퐉퐉 해내는 나를 보며 엄마는 놀라워하셨다. 알고 계셨지만 더 놀라심...

 

그런데 내가 이렇게 글을 쓰는 이유는 다녀온 이후 엄마에게 정말 좋은 추억하나가 

엄마의 삶을 더욱 행복하게 하는 것에 대해 느끼기 때문이다. 

 

 

 

1965년 생인 엄마는 이제 곧 환갑이신데 이 시대 사람들은 격동하는 한국을 몸으로 겪은 세대이다.

경제 성장의 중심에 있었던 세대...평생을 돈벌고 생존하기 위해 목적지가 어딘지도 모르고 달리던 세대

그래서 지금 그들의 자녀들이 살만한 세상을 만든 세대이기도 하다. 

 

그래서일까? 엄마에게는 여행을 다닐만한 기회도 쉽지 않았고 제조업공장을 하시는 아버지와는 더더욱이나 꿈을 꿀 수도 없는 여행이였다.

이런저런 이유를 알았지만 엄마에게 그렇게 절실한 여행인지는 모른채 다녀온 한달살이였다.

 

 

 

 

 

기회가 되니깐, 서로 시간적 물질적 여유가 맞으니 다녀온것인데 

엄마는 다녀온지 2달이 지나도 아직 그때 찍어둔 동영상과 사진으로 그리워 울기도 하고 또 행복에 젖어 정말 내가 다녀왔나?하시곤한다.

 

이런 말을 들을 때 마다 나는 참 뿌듯하고 기쁘지만 한편으로는 아찔했다. 모시고 가길 천만다행이며, 백번천번 잘한일이라는것에 대해...

 

 

물론 한달을 살만한 부모님의 체력이 가장 중요한것 같다. 그리고 관계가 얼마만큼 서로 가까운지도, 가령 한달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서로에게 불편을 끼치고 있는 부분을 속시원히 말할 수 있는 친밀한 정도는 되어야 할것 같다. 

이러고 보니 효도를 한다는 것은 쉬운것은 아닌것 같다. 평소에 내가 엄마와 어떻게 살아오는지도 중요하고, 현재도, 미래도 그렇다.

나는 물론 가정을 꾸리고 출가외인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부모와의 철륜은 변치 않으니...

 

 

 

한달이 아니여도 좋다. 일주일이라도 부모님과 부모님이 가장 사랑하는 손주들과 여행을 시켜드리는 거는 어떨까?

엄마는 나의 38년 인생 속에 늘 계셨었지만 나는 엄마의 삶에 얼마나 깊이 함께했었을까? 그에 비해 한달이라는 시간은 시간이라고 칠 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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