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서구 쪽에는 맛집들이 많다. 아무래도 일산동구쪽 보다는 조금 월세가 저렴해서 일까? 맛에 충실한 곳이 많긴하다.
그런데 단점은 인테리어, 주차, 분위기같은거 따지면 사실 모든것들 충족시키기가 약간의 불만족 스럽기는 하다.
나만 먹는거면 몰라도 누군가를 데리고 갈때나, 혼자가도 좀 정갈하고 조용하게 식사하고 싶을 때를 생각해보면 분위기도 좀 좋았으면하고 맛도 충실했으면 하고 게다가 가격까지 좀 괜찮았으면 하는게 사람 심정이다.
그런데 상하이문 식당은 누군가를 데리고 가기에도 가게 분위기도 괜찮고, 주차도 항상 편했고, 쇼핑몰이라 볼일 보기에도 좋고 호수공원까지 끼고 있어 밥먹고 산책하기에 정말 좋다.
남편과 함께 갈때는 늘 기본 코스요리를 시키는데 인당 2만원이다.
위치는 원마운트 2층에 위치해 있어 찾기도 어렵지 않다. 엘레베이터나 계단 옆 모두 위치 지도가 있어 찾는데 크게 어렵지 않다.
사실 몇번을 가도 그냥 중식당 중식당 하고 이름을 보지는 않았다. 어떻게 식당이름을 모르고 몇번이나 밥을 먹지?했는데
역시 살다보니 나도 그런거 신경쓰지 않는 어른이 되어가나보다. 이름은 상하이문^^
사실 식당 자체는 그리 큰편은 아니다. 작은 룸이 하나 있고 나머지는 홀테이블이 있다. 주방도 오픈형이라 모두 보이는데 보이는데는 깨끗했다. 중식당은 깨끗함 유지하기가 진짜 어렵다고 알고 있다. 기름요리가 많아 매번 청소가 힘들텐데 깨끗하게 유지하는거 보면 참 사장님과 직원들이 대단하다는 생각이든다.
인테리어는 중식당 답게 글래머러스한 컨셉이다. 조명도 너무 빠알갛지 않게 잘 꾸몄다. 블랙과 레드의 조합 조금 오래된 느낌이긴 하지만 지금 봐도 그렇게 어색하진 않다. 주변에 보니 모두 우리와 같은 2만원 코스요리를 즐기고 있는 모습같다.
혼자 와서도 코스를 드시는데 그게 2만원코스인지는 모르겠다. 그런데 2만원코스를 즐기는 사람이 대다수인거 보면 미리 준비하는 요리들이 많으니 혼밥도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홀 맞은 편으로도 그릇들이나 포장용기가 잘 정리된 모습이였다. 보통 보이는데만 잘 해놓고 안보이는 곳은 엉망진창인데 사장님께서 일관되게 식당에 대한 운영철칙이 엿보이는 모습이다. 나이가 알바는 아니실것 같고 매니저급이신 직원분이 계셨는데 친절하고 식사 속도에 맞춰 너무 빠르지도 너무 느리지도 않게 요리를 주셨다.
흑임자 드레싱 양상추샐러드
야채가 말라있지 않고 싱싱했고 딱 한 두입으로 음식을 시작하기 좋은 에피타이저 양
부드러운 게살죽
짜기도 적당하고 고소하고 부드러웠다. 홍게살이 들어있는것 같았다. 온도도 적당 딱 좋았다.
해삼 죽순 볶음?
죽순의 오독오독 한 식감과 해삼의 부드러운 식감이 잘 어우러지는 맛
게다가 새우살과 표고버섯도 주재료와 잘 섞여 전체적인 조화가 좋았다. 죽순식감을 좋아해서 남기지 않고 다 먹었다.
새우살이 탱글탱글 중식당 요리의 최고봉 칠리새우
중새우 사이즈 정도 되고 소스도 딱 새콤달콤하니 맛있다. 집에서 해먹을 수는 있으나 절대하지 않는 요리 칠리새우 ㅋㅋ
3마리씩먹었던것 같다. 이렇게 시큼달큼한 요리는 많이 못먹으므로 이정도 양이 딱 좋다
기본 탕수육
찹쌀탕수육은 아니고 딱 기본 그냥 탕수육이다. 소스를 따로 주시는거 너무 센스있다.
어차피 부어먹으면 되니 찍먹파를 이런 배려 너무 좋다.
탕수육도 깔끔하게 잘 튀겨졌고 고기양도 딱 좋았다.
남편은 짬뽕, 나는 짜장
식사양이 적지 않았다. 한젓갈 정도 주려니 했는데 거의 식사의 3분의2정도가 나와서 좀 남겼던것 같다.
둘다 맛있었고 먹고나서도 속이 괜찮았던걸로 기억한다.
마무리 딸기 샤베트!
음 샤베트는 직접만든 맛이나서 신기했다. 새콤하고 시원한 딸기가 중식의 느끼함을 휘리릭 정리해주는 듯한 느낌이랄까?
일산서구에는 사실 만원코스요리로 유명한 감래등이라고 있다. 물론 거기도 괜찮긴했는데 인테리어나 주차가 너무....너무나 테러블하다.
식당은 물론 맛이 본질이라 다른건 제외시킬수는 있겠지만 나는 1만원 더 주고 원마운트 상하이문을 가겠다. 주차도 인테리어도, 맛도, 그리고 직원분의 친절함도...(감래등을 까는건 아님 거기도 충분히 괜찮은곳임)
내가 돈주고 사먹은 진실의 후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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