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전 아이들과 함께 다녀온 조인폴리아
사실은 친정엄마의 추천으로 다녀왔다. 어마어마한 식물원같다고 해서 다녀왔다.
봄 시즌 주말은 정말 가면 안된다. 어마어마한 주차장에도 불구하고 교통체증이 있다는것에 대해 놀라웠다.
지도상 보면 정말 아무것도 없는 황무지다.
언제 생긴지는 모르지만 우리는 그렇게 신기한 식물원겸 식물 대형마트를 다녀오게되었다.
다녀온 간단한 소감은...이거는 단시간에 이루어진 마켓은 아니다. 대형 비닐 하우스가 열개도 넘는 것 같았는데 단지 식물만 판매하는것이 아니라 이런저런 신기한 식물 속에 잠깐 힐링하는 공간까지 마련해서 식물러들은 정말 좋아할 만 할 것 같다.
그리고 심지어 입장료같은게 없어서 아무것도 사지 않고 구경만하고 가도 된다는 점에서 좀 놀라웠다.
마치 이케아같은 느낌이랄까? 나는 이 조인폴리아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카페나 음식점까지 확대할 것이라는것에 확신이 들었다.
지금은 그런 곳은 없긴하다!
대한민국에 이렇게나 식물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는 충격을 받은 날이다.
수백평이 넘는 주차장에 자리가 없어서 뱅뱅 돌다니...와...
봄시즌 주말은 피해야할 것 같은데...그래도 주말밖에 시간이 없다면 사람이 많은것은 감안하고 다녀올만은 하다.
국내 최대규모일것 같으니 꼭 다녀오길...
다녀오면서도 주변에 작은 화훼단지들이 많긴 했다. 파주 북부 지역이라 땅값이 아무래도 수도권내부보다는 싸기에 그런것 같다.
이곳의 가장 큰 장점은 이태리산 토분을 도매가에 구매할 수 있다는 점 같다. 화분을 사는 사람들이 꾀많이 있었고 작은 화분을 들고 가는 사람들 또한 많았다. 아무래도 4월달이다 보니 그랬나보다. 그리고 식물들도 꾀많이 빠졌고 약간 B급인 식물들만 남아있는것 같았다.
아마도 오후 3~4시 사이였던것 같은데 말이다. 이른시간에 이미 신선한 얘들은 팔리고 없었다. 좋은 물건을 사고 싶으신 분들은 꼭 오전시간대를 이용하시길!
5월 초에 들어가니 역시나 카네이션 사는 분들이 많이 계셨다. 카네이션은 딱 화분에 파는 정형적인 카네이션 화분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절화로 파는 수입 카네이션이 좋은데 여기는 절화 코너는 없었다. 흙에 담긴 식물들만 파니 참고하시길!
국내산 평범한 식물들, 수입산 구하기 힘든 식물들 골고루 있어서 좋았고 무엇보다 멋진 대형 식물 화분들이 있어서 구경하는 맛이 좋았다. 몬스테라도 종류가 많은데 가격대가 수십만원에 달하는 식물도 있었다. 그런건 어디가서 쉽게 보지 못하는 거라 그런거 구경하는 맛이 쏠쏠 하다.
모두 다 돌아다니며 볼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이렇게 식물이 자라고 있는데는 출입금지가 되어있는 곳도 있었다.
일산에서 사니 화훼마트를 자주 가는데 거기서 보는 얘들과는 많이 자라있는 상태여서 그게 좋은점이긴 했다. 성장 사이즈에 따라 종류가 다양한게 차이같았다. 보통 화훼마트는 진짜 작은 모종 정도인데 여기는 언제 갖다놔도 내가 많이 키운것 같은 건강한 식물들을 살 수 있다는것? 그게 장점...왜냐면 이제 막 싹트기 시작한 아이들을 사다가 키우면 죽는 경우가 대다수이기 때문에 그렇다. 바뀐환경에 적응하고 살아가는 식물은 반드시 같은 환경에서 어느정도 성장한 상태라야하는것 같다.
여기가 이색적인 이유중 하나는 이렇게 파는 식물과 여기 사는 식물들의 경계가 모호하다는 점이다.
보통 판매하는 마트는 콘크리트 바닥이나 아니면 데코타일같이 인테리어가 된 곳인데 여기는 그냥 흙더미에서 자란 아이들도 있고 제멋대로 자란것같지만 여기 운영자의 의도는 또 있는 것 같은...애매모호한...그렇지만 그게 나쁘지 않은?
식물 파는 곳에서 좀 더 들어가면 이렇게 식물들 가운데 잠시 앉아 쉴 수 있는 곳들, 그리고 그물 침대같은 해먹이 설치된 곳이 있다. 여기가 이곳의 가장 장점 같은데 어른 키를 넘어가는 큰 식물도 있고 땅바닥에 붙어 낮고 크게 자라는 식물들도 있어 정말 서울대공원에 있는 식물원 저리가라 할 정도의 느낌이다. 처음에는 미로같이 좀 복잡해 보였는데 아이들 찾느라 몇번 돌아보니 감이 잡히긴 했다.
주말이라 복잡하고 주차장 들어서는 순간 대한민국이 이렇게 식물을 사랑한 국민들이 많았나? 라는 생각에 잠시 기분이 다운되었는데 역시 들어가 초록초록한 식물들 보니 기분이 많이 풀렸다. 우리가족은 다섯이 가서 아무것도 사오지 않았다. 왜냐하면 여기서 기분탓에 식물을 사간 사람들이 곧 당근마켓에 많이 내놓을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남편과 나는 조금더 차분하게 시기를 기다리기로 하고 기분 좋은 나들이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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