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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용한정보/삶의철학 그리고 우리이야기

아이를 낳을지 말지 고민하는 것에 대하여

by 핫싼 2023. 10. 7.

 

 

 

이제 부모 노릇은 겁나고, 불안하며,

양심에 걸리는 고민거리가 많은 일이 되었다.

(버드런트러셀_행복의 정의 중)

 

 

 

 

 

 

추석명절이 지나고 또 다시 화두가 되는 자녀 출산 문제에 대해 생각하게 된 김에 글을  써보기로 했다. 

나는 자녀가 3명이 있기는 하나 자녀를 출산하고 아이들을 기르며 게다가 작은 자영업까지 해봤기 때문에 사회생활도, 가정생활도 모두 해본 입장이라 할 수 있다. 아직은 아이들이 어리기는 하지만 그동안 내가 해왔던 많은 생각들, 그 속에 얻은 지혜들과 함께 50여년 전 씌어진 한 철학자 버드런트러셀의 '행복의 정의'라는 책을 기반으로 현대인들의 고민거리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나가보고자 한다.

 

이제 저출산은 과거 시대에 비해 꾀나 대중적이고 무뎌진 문화로 자리잡기 시작한 듯하다. 

아이가 없는 것이 이상하지 않은 시대, 오히려 아이가 없는 것을 편안하고 행복하게 바라보는 시대, 아이가 없는 여성이 능력적으로 인정받는 시대가 도래했다. 

 

노키즈존이 오히려 각광받는 시대 

한 양갈비 집에는 8세이하 어린이는 출입을 못한다고 써있다. 이유는 화로를 쓰기 때문에 위험하다는 지적이다. (읭?다른 화로쓰는 가게들은?) 그 양갈비집은 리뷰가 꾀 분위기 있고 와인과 함께 조용히 양갈비를 즐기기에 좋은 곳이라 정평이 나있는 곳이다. 그렇기 때문에 부산스럽고 시끄러운 아이들을 출입은 막을 수 밖에 없었다 생각한다. 이만큼 이 식당을 찾는 사람들은 자신의 비싼돈을 주고 식사하는 시간이 너무나도 소중하고 주인입장에서는 서비스의 질을 위해 노키즈존으로 정했고, 이는 더욱 더 식당의 매출을 좌지우지 할것이다. 나는 식당과 그 식당을 가는 손님들에 대해 비난할 여지도 더 좋은 제안을 할 생각도 없다. 현재 사람들의 인식이 이 정도 라는 것을 알리고 싶을 뿐이다. 

 

 

"그냥 낳아, 낳으면 다 알아서 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아이가 없는 사람들에게 출산하라며 말하는 것은 과연 고민하는 이들을 생각하는 것일까?

그닥 인맥관계가 폭넓지 않은 내가 봐도 지금 아이를 많이 출산하는 가정은 기독교가정들 뿐이다. 그 중에서도 이들은 낳으면 모두 하나님이 책임지신다라는 커다란 사명감과 믿음으로 점철되어있는 소위 말해 믿음이 신실한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보편적으로 모두 아이를 낳을 생각이 없으며 있어도 계속 고민하는 자리에서 맴돌고 있다. 

 

그만큼 이 문제는 단순히 개인의 선택을 넘어 심리, 경제, 사회, 교육, 정치적 원인들이 뒤섞여 있기 때문에 

단순하게 다루기는 참 어려운 문제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것을 깊게 들어가보면(버드런트러셀의 행복의 정의에 나온것을 인용함)

 

- 농경시대의 전원적인 생활에서 도시로 넘어오며 생긴 주거의 문제(주택->아파트)

- 민주주의의 보편적인 확산으로 주인과 노예의 신분 폐지 (부모들은 자신들의 권리 확신을 잃어버렸고, 자녀들은 부모의 뜻을 존중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아도됨)

-국가의 입장에서는 전쟁에 필요한 인구양성(오래전 이야기이긴함 아마도 현재는 자본주의에 필요한 인구양성이 아닐까 싶음)

 

그렇다면 이제 개인적인 입장에서 살펴보자.특히 여성의 입장에서 얘기하자면

-사회에서 능력있는 여성으로 살다가 출산이라는 경험은 경력단절이라는 필연적 상황을 맞이한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음에도 아이를 어떻게 길러야할지에 대한 막막함.

-너도 나도 안낳는 사회적 분위기에 휩쓸림

 

 

그렇다면  이제는 아이를 낳지 않는게 합리적인거 아닌가요?

 

부유하다고 해서 아이를 낳는 것이 아니다. 현재도 미국의 스페니쉬가 가장 출산율이 높으며 한국 역사 중 경제 지수가 낮을 때 많은 출산을 했다는 사례들이 반증하고 있다. 그렇다고 여성들의 사회적 진출에 대해 기회를 폭넓게 열어놓는다해도(사실 불가능에 가깝지만) 국가에서 많은 지원을 한다 해도 지금 저출산 가속폐달은 멈출 생각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를 낳는 여성들이 존재한다. 이는 여성이 자녀 출산 욕구 본능이 굉장히 강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번듯한 직장도 있지만, 그리고 뻔히 희생할 앞날이 눈앞에 훤한데도 아이를 낳는 여성들이 아직은 있다. 

이것은 인간의 내재된 어떤 본능적욕구를 보여주는데, 나는 이런 부분에서 크게 감동받는다. 

 

인간의 본능은 결국은 내가 행복하고, 좋은 방향으로 나를 이끌지 않던가?

그렇다면 희생도 각오하고, 개인적인 경제권도 포기함에도 불구하고 낳는 사람들을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 본능의 측면에서 버드런트러셀이 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젊음이 지나간 뒤에는 더욱 그렇겠지만, 이 세상에서의 삶을 행복하게 영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다음과 같은 마음가짐을 갖추어야 한다. 그것은 바로 자신은 곧 인생의 막을 내릴 고립된 개체가 아니라, 최초의 세포로부터 멀고 먼 미지의 미래로 이어지는 생명의 흐름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하는 마음가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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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 확고한 흔적을 남길만큼 위대하고 뛰어난 업적을 이룰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은 일을 통해서 이러한 감정을 만족시킬 수 있지만, 특별한 재능을 갖지 못한 남녀의 경우에는 자녀를 통해서만 이러한 감정을 충족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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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생식 충동이 쇠퇴하도록 방치하는 사람들은 곧 생명의 흐름에 합류하지 못하도록 자신을 격리시키고,

이를 통해 자신의 생명력을 메마르게 하는 엄청난 위험을 감수하고 있는 셈이다. 

 

 

이후 버드런트는 애써서 생각해 보지 않아도 후손이 있는 부모들은 저절로 미래를 생각하게 된다는 것이다. 

자연스럽고, 본능적으로...

자신의 삶을 넘어서서 후손의 삶에까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그보다 더 먼 미래까지 관심을 확대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이렇게 장황하게 설명하지 않아도 주변에 자손을 낳은 사람에 비해, 낳지 않은 사람들이 느끼는 불안은 저런 이유에서 본능적인 것에 기인한다고 보여진다. 내가 내릴 수 있는 결론은

 

"합리성보다 인간의 본능이 이길 때 삶은 힘겨울 수 있으나 행복도는 올라간다"

 

본능이라고 하면 왠지 구석기 시대, 원시인 같을 수 있지만 결국 지금의 우리 또한 그때 조상으로 부터 내려온 유전자 아닌가? 이 인간의 본능이란 커다란 숙명앞에 좀 더 겸손해 진다면 우리는 지금보다는 더 행복해 질 수 있다는 결론이다.

하지만 거기에 따르는 희생과 고통은 감수해야한다. 그러나 이것조차도 희생으로만, 고통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더욱 성숙한 인간의 길로 한발짝 가게 하며 새로운 미래로, 또 새로움으로, 계속해서 나아가게 한다는 사실도 잊지는 말아야하겠다.

 

 

 

이 글은 특수한 상황에 처해있는 사람들을 제외하고 보편적으로 보통의 사람의 수준에서 생각해 쓴 글이니 이해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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