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제빵소
쉐프의 공식은 언제나
'100-1=99'가 아닌 '0' 입니다.
여러분이 아침마다 만나는 동해제빵소의 수많은 빵 가운데
어느 하나에도 저의 열정이 담기지 않은 것은 없습니다.
단 한 분의 고객에게 단 하나의 빵도 실망스러워서는 안됩니다.
- 동해제빵소-
동해 여행 중 우연히 들렸던 동해제빵소.
깔끔한 인테리어, 그리고 분주히 움직이는 직원들, 그리고 집을 수밖에 없게 만들어진 다양하고 맛있어 보이는 빵들.
그 뒤로 보이는 문구가 더욱더 신뢰를 주면서 더 많은 빵을 구매하고 싶은 욕구를 일으켰다.
그리고 생각하게 만들었다.
100-1=99가 아니라 0이라고?
무슨 말이지?
빵을 만들어보지 않아서 정확히는 모르지만, 듣기로는 빵을 만들다 보면 모든 빵들이 완성도 있게 나오는 건 아니라고 들은 적이 있다. 항상 성공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즉 100개의 빵을 만들면 그중에 실패작이 꽤 있을 수 있다. 대부분의 제빵사들, 사장님들은 아마도 이 실패작이 크게 타격이 있지 않는 이상 진열대에 내놓게 된다.
아깝기도 하고, 또 심각하지 않고 대부분의 고객들은 작은 차이는 잘 느끼지 못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게 실제일 수도 있다.
그런데 그러한 일반적인 생각을 이 문구에서 뒤집었다.
단 한 분의 고객도,
단 하나의 빵에도 실수가 있어서는 안 된다. 는 철학. 그리고 신념.
물론 정말 그 신념대로 빵을 만드는지 직접 확인을 할 순 없지만..
최소한 저런 문구를 아무 생각 없이 매장에 적어놓긴 힘들다.
그리고 최소한 뭔가 문제가 있는 빵이라면 왠지 쉽게 교환, 환불해 줄 것 같은 믿음도 준다.
그리고 실제 그러할 거라 생각된다.
실제 먹어보니 맛은 좋았다.
그리고 실망스러운 일은 없었다.
상품을 판다는 것.
그것은 실제 철학을 파는 것이다.
철학에는 그 상품을 만드는 사람의 정신, 그리고 열정, 그리고 고객을 대하는 자세 등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 일하기보다는,
실제 내가 정성 들여 만든 어떠한 제품에 대해서 고객이 최고의 칭찬과 최고의 만족을 얻게 되는 것.
사실 이것보다 더 의미 있고 더 보람을 느끼게 하는 동기부여는 존재하기 힘들다.
돈을 버는 건,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사실상 큰 차이가 없다.
그러나 고객이나 사회에서 나의 제품, 상품에 대해서 실제적으로 높은 평가를 하는 건 그 어떤 경제적인 이익보다 더 의미 있는 인생으로 살아가게 하는 큰 원동력을 제공해 준다.
그러한 원동력은 더욱더 좋은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게 해 주고,
이러한 활발한 에너지가 가게도 잘되고, 그 일을 꾸준히 잘할 수 있게 하는 에너지의 원천이 된다.
상품을 팔기에 앞서서,
돈을 벌기에 앞서서,
단 한 명의 고객도,
단 하나의 상품도
최고의 제품,
최선의 서비스로 하겠다는 다짐과 철학이 결국 모든 걸 잘되게 하는 핵심 키가 될 수 있다.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에 앞서서
먼저 다루어야 할 것은
역시나 마음가짐.
그 사람의 철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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