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인 나는 아이들 건강에 최우선적으로 맞추어서 식단을 짤 수밖에 없는데
나름 그렇게 신경을 써도 아이들의 좋아하는 음식과 내가 해주는 음식 사이에는 갈등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몇년간 아이들과의 음식 전쟁에서 생긴일들을 좀 기록하고 싶었다.
- 한국의 식단은 건강상 참 좋은 식단인데 문제는 쌀과 국물음식
영양상 한국의 음식들은 모두다 몸에 좋다고 생각한다. 너무 고염이거나 지나친 탄수섭취만 피하면 당연 그렇다.
아버지가 당뇨가 심했기에 나는 늘 탄수음식에 대한 민감한 반응을 한다. 그에 비해 남편은 아무리 술이나 탄수섭취를 해도 당이 오르지 않는다. 이것은 유전이고 몸이 다 다르듯 나는 내 운명을 받아들이는데 시간은 걸렸지만 지금은 안정기에 들어간 듯하다.
아들은 나의 유전을 받아 당뇨에 예민한것을 코로나시기나 엄마가 일을 하기 시작하면서 급격히 살찌는 것을 보며 알았다.
물론 아이라 당수치가 심하게 오르지는 않는다. 아마도 성장기이기 때문에 그런거라 미루어 짐작해본다.
나도 나지만 아이가 살이 찌니 더 음식에 민감할 수밖에 없었다. 학교에서도 과체중과 비만 결과를 초고학년때는 매번 진단받았다.
- 성장기 비만은 성인비만에 비해 해결하기 쉬운편
물론 비만이 유전이 아닐 경우, 성장기 비만은 충분히 부모의 조력으로 해결하기 쉽다.
첫번째는 아이가 스트레스를 느끼지 않도록 신경써야하는것이다. 이는 음식뿐 아닌 공부, 학원, 게임 등 모든 생활에서 신경써주어야한다는 말이다. 부모가 이렇게 행동해야하려면 부모 먼저 스트레스를 받지 말아야한다. 여기서 나도 실수를 좀 범했던 적도 있다. 너무 엄격하게 탄수화물을 제한한다던지, 살찐 것을 아이탓으로 돌린다던지, 아이를 비난한다던지 하는 몇번의 실수를 좀 하긴 했지만 이는 당연히 부모로써 속상하기 때문에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 인정하고 반복하지 않으면 된다. 자꾸 이 실수가 반복된다면 아이의 다이어트는 실행하지 않는 편이 차라리 좋을 수 있다. 왜냐하면 아이 또한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있으며 엄격한 제한으로 절식하다가 연약한 인내심으로 결국은 폭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럴 경우 다시 되돌리기 힘드므로 차라리 규칙을 시행하지 않는 편이 좋다는 것이다. 아이의 문제는 곧 부모의 문제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 굉장히 힘든 조율이 있을것이다. 그래도 부모니까 할 수 있는 일이다.
- 특정음식 제한은 걸지 않는다. 하지만 찐한 영양소로!
큰아이 어린이 비만에서 벗어나기 쉬웠던 면에서 살펴보면 우리집 식단이 큰 몫을 했다. 워낙 나도 당뇨에 예민한 사람이기 때문에 오래전부터 현미식을 실천하려 노력했었고, 한국식 밑반찬 식단 보다는 매번 번거로워도 신선한 채소 야채 과일 등을 꼭 한접시씩은 올리려 노력한다. 거의 모두 인공식이 아닌 자연식이였고 그렇다고 배달음식이나 냉동식품을 제한하지는 않는다. 일주일에 1~2회 배달음식이나 냉동식품을 이용했고 대신 신선한 과일이나 야채를 밥먹기전 꼭 먹게 했다. 이는 당뇨를 올리는데 방해물이 되므로 좋다는 이야기를 들어서이다.
아침식사는 사실 소금찍어 먹는 찐계란 한두개, 전날 쪄둔 고구마나 감자 한알 정도면 충분하다. 나는 여기에 올리브유를 함께 먹는데 과일값이 비싸지고 나서는 계란 한두개만 먹는다. 빵도 있다면 한두쪽 그리고 블랙커피도 마신다. 아이들도 조금씩 이렇게 국 밥 반찬에서 바꾸려 노력 중이다. 이렇게 해서 가장 좋은것은 엄마가 아침 식사 준비 지옥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 예전부터 아침에는 공복유지가 몸에 더 이롭다는 연구결과들이 많으니 오히려 물한잔 마시고 점심까지 쭉- 굶는 것도 오히려 몸에 오토파지 효과를 낼 수 있다니 실천해 보고 있다.
- 온가족 산책은 이제 습관, 그리고 특정 근력운동은 필수라는 인식
더운 여름이나 추운 겨울을 제외한 날들은 저녁 먹은 뒤 꼭 산책을 하고, 이야기를 많이 한다. 이는 아이에게 자존감을 심어주고 정서상 너는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심어준다. 그리고 중학교를 입학 후 학폭 문제가 있어 복싱을 권했고 흔쾌히 아이도 동의했다. 자신의 약함을 발견해서 인지 아주 열심히 하고 싶은 마음이 솟아났는지 복싱을 열심히 다니고 있다. 벌써 4개월째인데 2차성징과 함께 맞물려 키가 자랐고 몸무게는 6학년때 그대로인데 키때문에 비교적 살이 빠져 보이게 되었다. 미국은 아이들이 학교에서 하는 필수 운동이 정해져있다고 한다. 하키를 하던 농구를 하던 꼭 정해서 자신의 스펙이 되도록 장려하고 있다. 그만큼 아이들 성장기에는 꼭 오랜시간 단련하고 배울 운동 기술이 하나쯤은 필요하다. 이것은 어른이 되어도 자존감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장점으로 작용할 것이다.
- 아이들은 회복탄력성이 뛰어난 점을 이용하자
어른들은 상처를 받으면 회복이 오랜시간 걸리거나 아예회복이 안된다. 이는 부상을 입어보면 확실히 안다. 노화되어가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들은 계속해서 새로운 세포들이 폭발적으로 자란다. 눈에 보이는 만큼 몸과 마음도 빠른 변화가 가능하다.
특정 유전에 의한 비만이나 희귀병으로 인한 비만은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겠지만, 우리가족 같이 잠깐 시기를 놓쳐서 비만이 오고 힘든 상황에서는 다시 회복할 수 있는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희망을 놓지말고 비만이 되었다고 좌절할 필요도, 포기할 필요도 없다. 아이로 인해 온가족이 건강해질 기회라고 생각하며 굳어있는 인식의 틀을 하나하나 깨서 정복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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